[MK 뉴스] 성대 - 베이징대 대학원생 경제포럼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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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7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9142
"중국 내 산업구조가 정보기술(IT), 고부가가치산업 쪽으로 점차 재편되더라도 한국에서 중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노동집약적 제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한국 대학원생)
"중국은 노동력, 한국은 기술력이라는 비교우위가 계속 고착화되는 건 옳지 않다. 향후 중ㆍ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뤄질 때 화폐 같은 실물을 두 나라가 먼저 통합하면 그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중국 대학원생)
한ㆍ중 교역 역사가 20년을 넘겼다. 두 나라는 현재 FTA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때에 두 나라 대학원생들이 만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경제방안을 논의해 눈길을 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과 베이징대 경제학원(경제대학)은 2009년부터 매년 베이징대에서 두 대학 소속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경제포럼을 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제4회 한ㆍ중 경제포럼을 열었다. 성대와 베이징대는 각각 6편과 7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자리에는 현지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 후에는 두 대학 교수들이 총평을 했다.
이날 2시간 넘게 이어진 논문발표 형식 포럼에서 양국 대학원생들은 한ㆍ중 FTA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 차이를 선보였다. 발표는 모두 중국어로 진행됐다.
성대 측 발표자 중 한 명인 최정수 씨(30)는 "중국 산업구조가 고도화하면서 노동집약형 제조업이 점차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고 중국의 서부 개발 강화로 동부 연안에 밀집한 제조업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으로서는 중국의 노동집약형 산업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씨는 "중국이 현재 2억5000만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노동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 농민공의 중국 내 산업 투입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노동집약형 제조업은 계속 강점을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측 대학원생은 한국 기업의 중국 내 노동집약형 산업 투자가 계속 고착화하면 오히려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 경제학원 대학원생인 청웨이핑 씨(25ㆍ여)는 "FTA로 개방이 늘어나게 되면 중국 기업들은 높은 수익성만 좇아 낮은 임금의 노동력 위주로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경우 중국 내 고부가가치 산업은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고도 했다.
청웨이핑 씨는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작지 않은 한국에도 오히려 해가 된다"며 "이는 하나의 ’비교우위 함정’에 빠진 것과 같아 상호 윈윈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베이징 =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