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국전문가 아직 모자라요"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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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17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671192
"중국을 좀 아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 입장에서 거대한 중국 대륙을 바라보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호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원장(51)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ㆍ중이 수교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유창한 중국어, 체계적인 전공지식, 중국 현지 경험 등을 겸비한 중국 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중국 전문가` 양성을 강조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2005년 개원한 국내 최초 중국 전문 대학원이다. 국내 최고 중국 경제ㆍ경영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이 원장 자신도 중국 전문가다.
90년대 후반 국내 한 대기업의 중국지역 전문가로 1년여 간 달구지를 타고 5위안짜리 야전침대에서 잠을 청하면서 중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중국을 온몸으로 보고 느낀 그의 경험은 커리큘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론은 물론 실무와 현장학습 등 세 가지를 골고루 갖췄다.
우선 입학생들은 1ㆍ4학기는 국내에서 2ㆍ3학기는 중국 베이징대나 푸단대에서 1년씩 수업을 듣는다. 국내에서는 베이징대 등에서 초빙된 우수 교수진이 수업을 진행하고, 중국에 건너가기 전 학생들은 직접 현지조사 등을 한 뒤 1만자가량 중국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에서도 현지 중국인 학생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른다. 중국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중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중국 전문가로 대접 받을 수 없지만 중국어를 못하면 중국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푸단대 경제대학원과 2007년 세계경제학 전공 복수학위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 푸단대 대학원과 금융학 복수학위 협정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금융학 전공 트랙이 운영된다. 2008년엔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과도 MBA과정 복수 학위 협정을 맺었다.
이 원장은 커리큘럼을 전공과 지역별로 세분해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는 "금융, 기업 전략, 인사관리 등 전공을 쪼개어 특정 분야에서 최고 중국 전문가를 키울 것"이라며 "중국은 지방색이 강하기 때문에 화북, 화동, 화남, 동북, 서북 등 5개 지역별로 협력 대학의 범위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졸업생들은 과정을 마친 후 삼성전자ㆍLG CNSㆍ현대제철ㆍSK가스 등 대기업과 중국은행ㆍ우리은행ㆍ한화증권 등 금융권, 외교통상부ㆍKOTRAㆍ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정부기관에 진출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2013학년도 봄학기 입학전형을 실시한다. 원서접수 기간은 각각 10월 22일~11월 1일과 11월 28일~12월 5일이다. 오는 26일에는 성균관대 국제관에서 입학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임영신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