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대학생
- 관리자
- Hit2900
- 2012-07-03
韓·中대학생 "FTA 찬성은 하지만…
농업시장 개방 놓고 찬반 엇갈려
"상호보완성 높아 FTA 지지" 80%
"중국은 자동차산업 부문 협상시 관세뿐 아니라 합작투자의무와 핵심기술이전의무 등 비관세 장벽 완화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박근영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1년)
"한국이 농업 부문 개방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중국 농산품도 가격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 미국에서 대량 수입하고 있다."(마레이 푸단대 경제학원 1년)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원의 한 세미나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생 3명과 푸단대 경제학원 대학원생 2명이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한ㆍ중 대학생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중국 대학생들은 지난달 협상이 개시된 한ㆍ중 FTA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손익이 갈릴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산업 부문 개방에 있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근영 씨(28) 등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소속 석사 1년차 학생 3명은 지난 6월 한 달간 한국과 중국 각 10개 명문대 재학생 총 200명을 대상으로 한ㆍ중 FTA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한ㆍ중 FTA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대학생 100명 중 69명, 중국 대학생 100명 중 82명이 `한ㆍ중 FTA가 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푸단대 경제학원 1년차 류춘첸 씨(24ㆍ여)는 "한국과 중국 양국은 무역량도 많을 뿐 아니라 경제구조의 상호 보완성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체결 시기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한국 대학생들이 `3년 이상`(45%)이라고 응답한 데 반해 중국 대학생은 49%가 `1년 이상 3년 이내`라고 답해 협상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농업 부문에서는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이 입장이 갈린 데 반해,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는 양국 모두 개방에 찬성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농업 개방에 대해 한국 대학생 중 78%가 반대한 데 반해 중국 대학생 중 81%가 찬성했다.
한국 대학생들은 반대 이유로 기초 농산품 생산량 급감으로 인한 식량 안보의 위협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는 견해가 많았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한국 대학생들 중 90%, 중국 대학생들 중 84%가 개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마레이 씨(25)는 "중국 자동차산업은 이미 해외 합작인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 이익이 된다고 해서 중국에 크게 불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주선화 씨(25ㆍ여)는 "한ㆍ중 FTA 협상에 대한 최초의 대학생 인식 조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이 중국전문가 양성을 위해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국 비즈니스 체험 연구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성대 중국대학원생 28명은 지도교수인 이호재 교수와 함께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며 중국 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상하이 =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