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2012년 Pioneer Course 소감문
- 관리자
- Hit2373
- 2012-01-09
12월 26일, 예비소집일 이자 우리 조원들을 처음 만난 소중한 날. 첫 인상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정의 내리게 한다.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의 떨림과 설렘을 기억한다. 2년을 함께 할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같은 조가 되어 대학원 입학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행사인 pioneer 코스에서 장기자랑과 분임토의 등을 함께 준비하고 즐길 사람들. 우리 조원들을 마주 한 나의 첫 인상은 따듯함 이었다. 중국이라는 같은 깃발아래 모인 그들에게서 알 수없는 동질감과 따듯함을 느꼈다.
1월4일, 드디어 우리의 첫 공식행사인 Pioneer Course가 영하의 칼 바람과 함께 시작되었다. Pioneer Course는 ‘처음’ 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나에게 엄청난 부담과 설레임으로 다가 왔다. 이러한 부담과 설레임이 2년 후에는 익숙함과 사랑으로 남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행사를 모두 마친 지금, 학우들과 함께한 3일간의 모든 일정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았지만 특히 잊을 수 없는 몇몇 순간들이 있었다.
먼저, 자기소개시간. 처음으로 자세히 나의 학우들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다. 신이 우리를 무지개 같이 다양하게 창조 하셨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사연과 다양한 경력,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살아가던 우리들이 중국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같은 꿈 아래 이렇게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 있다는 사실에 깊은 전율을 느꼈다. 우리가 서로 돕고 조화를 이루었을 때 무지개 같이 이 세상에 아름다움을 나타 낼 수 있으리라.
학과장님의 특강시간 또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인생과 중국대학원’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는 학과장님 특유의 화법으로 재밌게 끌고 나가셨다. 강의를 통해 학과장님과 우리가 같은 맥락 안에 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 젊은 시기의 패기와 상황대처 능력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부단히 노력하여 이 세상의 역사에 큰 점으로 남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다.
다음은 야간산행. 평소 친한 친구들과 산을 타는 것을 즐기던 나였지만 늦은 밤의 영하 10도의 날씨에 등산하기는 상당히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야간산행 중 보게 된 몇 가지 상황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먼저 헌신, 많은 남자 학우들이 자신보다는 다른 학우들을 도우며 등산을 하였다. 장갑이나 핫팩을 선뜻 양보하는 학우, 렌턴으로 다른 학우들의 길을 비춰주던 학우, 힘들어하는 다른 학우들의 짐을 대신 짊어지는 학우, 아이젠이 빠진 학우를 위해 기꺼이 눈 덮힌 찬 바닥에 엎드리던 학우, 그 밖의 많은 헌신들. 이러한 사랑과 헌신이 우리 8기의 무사고 완주를 이루었다. 또한 프로의식. 영상촬영으로 우리를 섬겨주던 카메라맨. 그는 진정한 프로였다. 맨 몸으로만 등산하기에도 버거운 날씨와 상황이었는데도 그는 육중한 카메라를 매고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우리를 더 생생하게 촬영하기 위해 산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열정을 다했다. 그 모습에 중국 전문가가 되기 위해 임해야 할 나의 자세가 그려졌다.
팀빌딩 시간 또한 잊지 못할 시간 이었다. 두 팀으로 나누어 주어진 도전 목표를 시간 안에 달성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역시 사람은 몸으로 서로 부대낄 때 친해지나 보다. 서로 안고 구르고 들고 밀고 하며 도전을 수행하다 보니 어느새 부쩍 친해져 있는 우리를 보게 되었다. 앞으로 학업 중 만날 많은 난관들을 이들과 함께 해쳐나갈 생각을 하니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장기자랑시간은 중국대학원 학우들의 끼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회를 본 학우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공연을 준비한 학우들 하나하나는 정말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춤, 노래, 연기 등 잡기에 부족한 나로서는 정말 부러웠다. 하지만 내가 속한 우리 5조도 최선을 다해 꽁트를 준비하였고 무대에서 연습한 것 이상으로 우리조의 포스를 발휘하였다. 무대에서 발표하는 시간도 소중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서로 준비하며 웃고 떠들던 시간들은 대학원의 ‘시작’이라는 떨림과 두려움을 따듯하게 만져준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도 유쾌하고 끼 있는 우리 8기 학우들과의 2년 동안의 생활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분임토의 발표시간. 주제는 ‘중국 전문가의 조건’. 이 시간을 위해 우리 조는 Pioneer Course 시작 전에도 만나 많은 준비를 하였다. 지적인 교류는 언제나 나에게 큰 자극과 만족을 준다. 서로가 생각하는 중국전문가에 대하여 자유롭게 다양한 형식으로 생각을 나누었고 발표과정에서 학우들의 다양한 생각과 자기표출 능력을 접할 수 있었다. 이들과 중국전문가가 되기 위해 같이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힘이 되었다. 같은 출발선상에 서있는 옆에 있는 나의 동기들이 같이 열심히 달려 도착점에 도달하여 옆을 돌아봤을 때 여전히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정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준비하여 불편함 없이 하나하나 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신 학과장님과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이번 Pioneer Course 중 각별한 사이가 되어버린 우리 5조, 아버님의 수술로 부득이 참가하지 못한 김현중 큰형님, 형님의 빈자리를 탁월한 리더십으로 덮고 분임토의 때 뛰어난 발표능력을 선보인 선아 누나,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싹싹하게 우리조의 중간 역할을 잘해준 주현이, 귀찮고 궂은일은 묵묵히 알아서 맡아서 우리조를 더 빛내준 충근이, 막내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우리조의 귀염둥이로 자리매김한 하리까지. 정말 이러한 소중한 인연과 같은 꿈을 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8기 동기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있고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