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2012년 Pioneer Course 소감문
- 관리자
- Hit2326
- 2012-01-09
우리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에서 첫 번째 과정인 Pioneer Course를 2012년 1월 4일부터 1월 6까지 2박 3일간 용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 다녀왔다.
Pioneer Course를 떠나기 전, 중국전문가의 조건을 주제로 분임토의와 장기자랑, 이 두 가지의 과제를 전달 받아 우리 조는 두 차례 미리 만나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초면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과제준비를 하는 동안 모두가 적극적이었고, 다들 중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중국에 두루 관심을 가진 우리들은 앞으로 2년간 다방면으로 협력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기로 의기투합하였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1월 4일 학교 국제관에 모여 다 같이 버스를 타고 용인으로 향했다.
첫날, 한 강의실에 모인 우리 8기 학우들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드디어 공식적으로 서로에게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약 3분간 자기소개를 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떨지 않고 소개를 이어나갔다. 나이도, 경력도, 고향도, 공부한 곳도, 동기도 모두 달랐지만 우리 동기들의 가장 큰 공통점인 중국전문가가 되려는 강한 의지는 누구나 같았다. 그리고 앞으로 2년간 함께 나와 같은 목표로 함께 공부해 나갈 훌륭한 동기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생각하니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전공입문과정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이호재 학과장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우주'라는 키워드로 시간과 공간 그 안의 맥락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었다. 평소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학과장님께서 강의 중에 언급하신 아놀드 조셉 토인비, 칼 야스퍼스,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 버트런드 러셀, 화이트 헤드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여 바로 검색해 보고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뽑아 두었다. 앞으로 중국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논리적인 사고의 틀, 튼튼한 관점의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다독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땅거미가 짙게 깔린 저녁 8시, 모두 모여 야간산행을 갈 채비를 했다. 먼저 강의실에 모여 워밍업으로 줄 맞추기, 크게 구호외치기, 팔벌려 뛰기, 쪼그려 뛰기 등을 했는데 처음엔 이 모든 것이 쑥스러웠지만 나중에는 구호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동작이며 구호며 절도 있게 맞아가는 것을 보면서 8기 동기생 전원이 하나가 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산행 시작. 태화산 입구에서 하차한 우리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을 타기 시작했는데 지도해 주신 분들은 물론 학과장님, 행정실 선생님들도 함께 우리의 안전을 챙기시고 함께 격려해 주시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 특히 학과장님은 새로 장만하셨다는 갤럭시 노트로 틈틈이 우리들의 모습을 남겨주셨다. 다들 몰골이 엉망이었을 터라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 모습이 우리에겐 무한 감동이었다. 밤이라 무섭고 숨도 가빠왔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물도 조금씩이라도 나눠 마시고 아이젠이 풀리면 핸드폰으로 비춰주며 기다려주는 등의 배려를 하며 안전하게 야간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원래 별로 등산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 야간 산행은 속이 뻥 뚫리는 상쾌함을 주었음은 물론 동기들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2일째 첫 일정은 '팀빌딩, 99초를 잡아라'였다. 약 14명씩 2개의 팀으로 나누어 거미줄통과, 공튀기기, 무인도, 단체 볼바운딩, 단체 윗몸일으키기 등의 6개 미션을 99초 안에 성공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엔 두 팀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지만 2번째 시도에서 한 팀은 70초대의 기록을, 또 다른 팀은 99초는 넘겼지만 1차 시도보다 근 1분을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도 지금은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2년 동안 서로 도와가며 공부하면 큰 발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 빌딩을 통하여 1+1=2가 아닌 1+1>2라는 시너지효과를 체득할 수 있었고 서로 땀을 흘리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그날 저녁에는 “친교의 밤” 이라는 시간을 가졌다. Pioneer Course에 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장기자랑 시간은 그리 길지도 않았고 대단한 상품이 걸려있지도 않아 대충 때우고 넘어가도 무방했을테지만 처음으로 동기들과 교수님 앞에서 자신을 보여주고 열정을 자랑한다는 의미를 다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넓은 무대, 화려한 조명, 뛰어난 실력은 없었지만 땀 흘리고 노력한 흔적, 하나가 된 조원들의 힘으로 가득한 무대는 훌륭했다. 서로 다른 배경의 동기들과 술잔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중국대학원에서 하나가 되어갔다.
Pioneer Course 마지막 날. “중국전문가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약 두 시간에 걸쳐 발표가 이어졌다. 총 5개조가 차례대로 다양한 내용들을 기발한 퍼포먼스와 발표형식으로 재밌으면서도 진지하게 발표를 마쳐나갔다. Pioneer Course 중 유일하게 평가가 이루어지는 만큼 짧은 준비기간 동안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발표를 마친 후, 짐 정리와 사진촬영 후에 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해산을 하였다.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여정의 문을 우리 8기생들 모두가 활짝 열어낸 듯 했다.
마지막으로 명확한 좌표설정을 갖고 대학원 생활에 임하라고 강조해주신 이호재 교수님, 시작부터 끝까지 매 프로그램마다 세심하게 지도해주신 교직원 선생님, 쉴새 없이 우리들의 모습을 빼놓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주신 카메라 담당님, Pioneer Course에서 열정만큼은 1등이었던 기특한 우리 4조를 포함한 나머지 모든 학우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상으로 소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