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2012년 Pioneer Course 소감문
- 관리자
- Hit2432
- 2012-01-09
2012년 1월 4일 아침 9시.
텅 비어 있던 강의실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여행 가방을 가지고 교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들어와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조별로 앉아서 앞으로 있을 2박3일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긴장되고 들뜬 마음들을 풀어본다. ‘Pioneer Course’에 참가하여 장기자랑과 조별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 계속 모임을 가졌던 터라 서로 이야기하는데 서먹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든 인원이 강의실에 모이고, 이윽고 버스에 올라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한 끝에 용인에 금호 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 도착하였다.
성균관 중국대학원생 8기로서 공식적인 본격적인 행사인 Pioneer Course 가 시작 되었다.
각자 숙소에 짐을 풀고, 서로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기 소개의 시간이 주어졌다. 앞으로 같이 생활할 동기들의 자기소개들이 이어졌고, 서로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계기였고, 분위기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모두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우리의 인생과 중국대학원’이란 주제로 학과장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살아가고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앞으로 어떠한 중국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야 할 것인지, 자문자답을 할 때에 어떠한 시각으로 중국을 보고 연구해야 할 것이며, 우리에게 펼쳐지는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을 지나 백수(白壽)가 되는 시기에 인생을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이며, 우리가 지식을 구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명확한 목표설정 그리고 사람간에 신뢰와 관계, 배려와 감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저녁에 이어지는 야간 산행에서 우리는 모두 세 팀으로 나누어, 등산을 하게 되었다. 산행에 앞서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준비 운동과 산행 교육을 받고 팀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간단한 레크레이션 등을 한 후 태화산(泰華山) 야간산행 길에 올랐다. 우리 조원들 모두 추운 날씨에 야간 산행은 처음이라 많이 낯설고 어두운 길에 등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길은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고, 넘어지면 손을 잡아 일으켜 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선 끌어주고, 서로를 챙겨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목표를 다같이 달성하였을 때에 같이 뛰며 즐거워하며 느낀 성취감과 같이 동행해준 동기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동기애를 느끼며 내려왔다. 한 명의 낙오자와 부상자 없이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었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Team Building-도전 99초를 잡아라’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서로 역할을 잘 분담하여 각자의 맡은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궁극적인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최대한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팀원끼리 모두 참여하여 자유로운 발언을 통해 아이디어 제시를 최대한 많이 했더니, 그 안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서로의 장점들에 맞춰서 대입하여 실행을 해보고,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또 다른 방법을 같이 모색하면서 시간 단축을 많이 했고, 이러한 과정 등을 통해서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가 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하였다.
점심때부터 다음날 있을 ‘중국 전문가의 조건’이라는 발표주제로 조원들의 분임토의가 시작되었다. 발표 준비를 하며 서로의 의견들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단편적인 지식만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대하고 있는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른 비유를 통해 발표하기로 결정을 하고 토의를 마쳤다.
그리도 드디어‘친교의 밤’ 서로 조금 더 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각자 조별로 준비해 온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 시간이었다. 우리 조는 중국 노래와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춤을 준비했는데, 며칠간의 연습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가르쳐주고 채워주는 과정에서 어쩌면 조금 서먹서먹했을지도 모르는 감정들을 모두 날려버린 상태라서 우리 조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다른 조들의 장기자랑을 보면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내재되어 있는 끼와 재치들, 그리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소탈한 모습들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지 않나 싶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사람들과 일대일 혹은 다대다로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다.
중국 전문가의 조건
마지막 날의 아침, 우리 8기들 모두 강의실에 모여 전날 토의하고 준비한 ‘중국 전문가의 조건’이라는 토의 발표시간을 가졌다. 각 조별로 개성에 맞게 자신들의 생각들을 명확하게 나타냈다. 발표 후에는 피드백을 통하여 유의해야 했을 점들도 배울 수 있었다. 모두 중국대학원에서의 첫 번째의 조별발표라서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었겠지만, 그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와서 발표하는 노력들이 발표하는 모습 속에 묻어났다. 솔직히 대부분 새로운 사실을 배웠다기보다 이미 답은 우리 안에 있는, 그러나 기존에 우리가 망각하고 간과하며 지냈던 사실들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기에 유익했다.
마지막 이야기로 끝을 맺으려 한다.
‘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다. 땅이 작고 인구가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다.’ – 이준 열사의 연설문 중에서
비록 100여 년 전에 하신 말씀이지만, 현재의 우리 상황과도 맞아 떨어지는 명언이지 않은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위대한 인물의 조건은 많이 있으나 기본적인 소양으로 전략과 미래, 비전과 방향,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조에게 있어서 이번 Pioneer Course는 각자가 가진 생각과 판단을 같은 맥락에서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각자의 이상과 꿈을 논하고 중국전문가가 되겠다는 우리의 공동적인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앞으로 2년 동안 열심히 중국대학원 안에서 공부해야겠고 나아가서도 계속 전진해야겠다는 마음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중국대학원 생활을 하게 될 우리에게 아주 좋은 자극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전공입문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GSC 8기를 위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정성껏 마련해 주신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과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학과장님, 그리고 지원해 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