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30 [조선일보] 장궈요우 신임원장님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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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1
"논문 수 집착은 영혼 잃은 탁월함"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 취임한 베이징대 장궈요우 前 부총장
"학생 교육과 연구 성과 어우러져야 좋은 대학"
"대학이 SCI(과학인용색인) 게재 논문 수와 같은 세계적 순위만 추구하고 자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인류 진보를 위한 연구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논문은 많이 발표한 듯 보여도 영혼을 잃은 탁월함에 지나지 않고, 이런 거짓된 경쟁력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장궈요우(張國有·61)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이 한국 대학의 풍토에 일침을 가했다. 장 원장은 베이징(北京)대학에서 광화(光華)관리학원 부원장, 대학원 상무부원장, 부총장을 지내고 현재 대학원위원회 부위원장인 경제학자다. 지난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으로 초빙돼 교육과정 보완과 국제교류 강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성대가 중국인을 원장으로 발탁한 것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기관이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중국 일류대학들과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장 원장은 "대학평가 항목은 여러 가지가 있고, 이 가운데 사회가 요구하는 고급 인재를 길러내는 점에서 한국 대학은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논문 숫자로 순위를 매기는 것과 같은 잘못된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고학력 실업에 관해서는 "중국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하고 "졸업생 개인의 의식에도 문제 있지만, 대학이 낡은 학문의 밥그릇 챙기기를 방관하고 새 영역을 개척하지 못하는 점도 극복해야 한다. 신자원·생물의학·애니메이션·인터넷에서는 인재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이 지나치게 높은(85%) 문제에 대해선 "정부의 대학정원 감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전공인 다국적 기업의 전략과 한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한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대기업이 많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한국민의 정신을 유지하고, 동양의 사고방식을 활용하면서 서방의 관점을 차용하고, 관용적 태도로 세계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한 생각, 국제적 규범, 품격 높은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
그는 최근 중국 내에 혐한(嫌韓) 감정이 불거지고 외교적 갈등이 노출되는 점과 관련, "100년 우호협력의 시각에서 보면 지금의 문제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20여년 중국의 대외관계 중 한중관계만큼 모든 면에서 크게 발전한 나라는 없다.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자세와 지혜로 해결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을 지속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면 문제가 아닌 것도 큰 문제로 보이고, 분쟁이 일어나게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30/20100830000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