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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 스승의 날, 교수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하여 GSC5기 학생들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었습니다. 미리 풍선으로 교실을 꾸미고 선물 과 다과를 준비하고 케?弱? 함께 모두 기립하여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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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및 카네이션 증정 후 교수님들 한 분 한 분씩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소감과 저희들에 대한 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과를 즐기면서 丁聰明 교수님께서 저희들을 위해 특별히 연습해 오신 노래를 들으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고, 劉源 교수님께서도 광동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하셨습니다. 저희들도 감사하는 뜻으로 중국 노래 ‘童話’를 모두 합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점심 시간을 이용한 짧은 행사였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행사가 없어서인지 중국인 교수님들 모두 너무나 좋아해 주셔서 준비한 저희도 정말 기분이 좋았고, 조금이나마 저희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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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출발 5월29일 오전 7시, 휴대전화의 모닝콜 음악으로 설정해놓은 빅뱅의 ‘거짓말’이 거짓말처럼 시끄럽지가 않았다. 사실 원래부터 아침형 인간하고는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 학사일정으로 취침시간이 점점 늦어지면서, 아침마다 날 깨우는 핸드폰을 언젠가는 내 손으로 부숴버릴거라 다짐하던 터였다. 나이 ‘스물’로 시작하는 숫자를 벗어난 지 어언 2년...나이에 ‘ㄴ’받침 붙기 시작하면 머리 위에 ‘구름’이 낀다면서 담배를 정말로 처절하게 태우던, 5년전에 서른이 되었던 어느 선배의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다. 십년만에 MT를 가면서 왜 그의 서글픈 모습이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집을 나서는 기분은 므흣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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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교 집합시간은 12시30분인데 경현이, 은년이, 정은이, 옥경이, 승훈이, 지아, 그리고 나...이렇게 일곱명은 오전 아홉시에 강의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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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일곱명은 MT가는 날 수업을 듣는 희한한 경험을 하였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지만, 劉學교수님의 몰입 강의에서는 잠시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워낙 우리의 참여를 유도하는 질문을 많이 던지시기도 하거니와, 최불암과 임현식을 초월하는 표정 연기, 감성 강의에 흠뻑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劉學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학생수가 일곱 명 밖에 되지 않아서, 한두사람의 실수가 한국에 대한 교수님의 인식을 좋지 않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알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후 열람실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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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버스 포천으로 가는 버스. 중고등학교 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항상 버스를 대절해서 다녔다. 요새는 해외로 많이 나가지만, 나는 초중고교 3번의 수학여행을 전부 경주 불국사로 갔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안압지나 토함산 같은데서 사진도 안찍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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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당시 버스여행에서는 항상 ‘오락부장’이 사회를 보면서 학생들에게 노래를 시켰는데, 이번엔 다들 제발 그런거 좀 하지 말자는 의견이 강했다. 사실 그럴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 얼마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이 바로 그 때 거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버스에서 다들 텔레비젼을 보며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사회적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낄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섣불리 더 이상 얘기하지는 않겠으나, 우리나라 ‘정치판’이 아직 ‘개판’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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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뒷좌석쪽에서는 우리의 대부이신 오중석 형님께서 丁聰明 교수님 옆자리에 앉게 되어 가는 내내 곤욕을 치루셨는데, 대화 주제는 한국 정치와 삼권분립 등으로 대략 난감하였다. 어쨌든 두어시간 달린 끝에 포천 산정호수 근처의 프라임 리조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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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체육활동 여장을 풀고 처음으로 한 것은 족구였다. 다른 학생들이 미처 나오기 전에, 몇몇 남자들이 심심풀이 족구를 시작했다. 정말 의외였던 것은 이호재 학과장님의 족구 실력이었는데, 그 강력한 서브는 오랜 내공을 짐작케했다. 사실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체육대회 단골 메뉴는 족구이며, 특히 신입사원의 등용문(?)이랄까? 족구 잘해두면 어딜가든 융숭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하여간, 흐지부지 되어버린 족구 게임을 뒤로 하고, 반장인 정은이의 지휘 하에, 먼저 노무현 전대통령을 기리는 묵념을 잠시 한 뒤에 본격적인 체육대회를 시작했다.
바쁜 학교생활 중에도 정은이가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는데, 제기차기, 단체줄넘기, 풍선달리기, 스피드퀴즈 등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는 않은 게임들이었다. 5개조로 조편성을 하고, 각 조에 교수님들이 한분씩 포함되었는데, 우리 조는 丁聰明 교수님을 모시고 있었다. 丁聰明 교수님께서는 평소에 그 세밀함과 엄격함으로 많은 학생들의 원망 아닌 원망을 듣고 계셨는데, 제기차기 게임에서 그 세밀함과 자존심은 재차 증명되었다. 다른 학생들이 웃고 즐기는 사이 혼자 열심히 제기 연습을 하시다가, 실제 게임에서는 한 개 밖에 못차셨는데, 나한테 오셔서 ‘바람이 너무 세다’, ‘탁구로 하자’는 등의 말씀을 심각한 얼굴로 하셔서 좀 난감하였다. 이 후 이어진 단체줄넘기에서는 덕천이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비데 광고에서 하늘 높이 솟구치는 사람들처럼,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에 적잖이 감동 받았다. 두 게임을 마치고나서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내가 진행자를 맡고 있었다. 전혀 계획에 없던 일로서, 정은이가 행정실의 혜림씨 및 민주씨와 함께 다음 게임을 준비하는 관계로, 얼떨결에 내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게임 진행을 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세 번째 게임인 풍선달리기와 네번째 게임인 스피드퀴즈에서 우리 1조가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순위 3위에 올라, 고생한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종합 우승은 5조가 차지했는데, 물론 계수와 효진이 그리고 아름이 등 어디 하나 만만한 녀석들이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뒤에 서 계신 학과장님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수건돌리기를 잠시 했는데, 수건 대신 내 핸드폰을 알람 맞춰놓고 돌리다가, 막내인 지아가 걸려서 ‘곰세마리’를 부르고 말았는데, 그리고나서 게임은 종료되었다. 모두들 숙소에 가서 잠시 쉬는 동안 남자들은 농구장으로 향했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슛팅이 정확했던 ‘정대만’ 경현이도 생각나지만, 농구 동호인 중 좀처럼 보기 힘든 왼손잡이 센터 기제형님의 실력은 일견 놀라웠다. 북경에 가면 형님께 농구 과외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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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체력활동 본 장의 제목은 ‘체력활동’이 적당한 듯 싶다. 바베큐와 함께 막걸리, 맥주, 소주 등 다양한 안주들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같이 아무런 사심없이 근심없이 웃고 얘기하며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다들 각자의 삶의 일정들로 바쁘기 때문에 평소에 다같이 모이기 쉽지 않은 데다가, 학교 수업에서 오는 피로가 누적되면서, 최근에는 정말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평소 ‘즐기는삶’을 삶의 신조로 하고 있는 나로서도 최근에 ‘조울증’ 증세를 보일 정도로 우리의 삶은 고단하였다. 아하...이게 이런 것이...아하... 결혼이라는 것이...아하...돈이라는 것이...아하...시간이라는 것이...아하...아하...아하하...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 경우 가장 좋은 치료제는 가까운 벗들과의 허심탄회한 술자리이다. 그러나 본인은 이 날 학과장님의 무수한 질타를 받으면서 만신창이가 되었으니,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도 구원을 해주지 않은 벗들이 심히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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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방에서는 서로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롤링페이퍼’ 시간을 가졌는데, 한잔 걸친 후 알딸딸한 상태에서 쭈그리고 앉아 대략 30명에 대한 품평을 하고 나니, 정말 기진맥진했다. 그리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또 다시 학과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많은 이야기중에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나는 절대로 5기를 갖다가 포기를 안해! 내가 5기를 갖다가 포기를 한다는 얘기는, 1기 2기 3기 4기 다음에 6기로 간다는 얘긴데 좀 이상하지않어?’라는 얘기인데, 적잖이 감동할 뻔 했다. 새벽 네시반인가에 종료된 그 날의 술자리는 체력활동이라 칭할만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잠이 안와서 산책로를 따라 산에 올라가다가 숨차서 바로 내려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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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에필로그 다음날 아침, 아이스크림으로 대충 해장을 하고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는데, 오는 동안 뭘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의 표정은 출발할 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안쓰러워졌는데, 그 속에서 우리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더 친밀해지고 다져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6월의 문턱에서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우리의 첫 학기를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한 번 이런 활동을 준비해서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끝으로 이번 활동 내내 카메라로 우리를 촬영해 준 중국대학원의 영원한 보모 손주임님, 그리고 미모의 행정실 조교님들, 그리고 함께한 모든 동기들에게 왠지 모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