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졸업생 장수현님 인터뷰
- 중국대학원행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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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01
목표를 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막상 목표를 향해 시간을 들이고, 또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막연하게 ‘내가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앞서 먼저 걷고 있는 사람이 건네는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실제 졸업 후 어떤 직종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제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13기 졸업생인 장수현님과 함께 심층적으로 나눈 인터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Q1. 원우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중국대학원 13기 졸업생 장수현이라고 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제가 어떻게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을 선택하였는지를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글이 처음이라, 다소 어색하지만, 최대한 편안한 글귀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른 동기들과는 조금 다르게, 중국어 전공도 아니었고 경영학과를 주전공으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저와 중국에 대한 첫 만남은 사실 군대 전역 후 ‘무엇이든 경험해보자’라는 취지로 중국어 학원을 등록하면서부터였죠. 그리고 나서 대학교 4학년 때, 중국 베이징으로 1년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많은 중국인 친구들, 그리고 중국 문화를 접하면서 말 그대로 중국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홀로 중국 문화와 경제 동향을 포스팅하는 블로그도 만들고 말이죠.
중국에 흥미를 키워나가던 즈음에, 대학교 졸업을 앞두게 되었고 저는 이대로 중국과의 인연을 끝내기는 아쉬웠어요.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중국 마케팅, 금융과 관련된 학교를 찾았고, 그 답은 바로 중국대학원이었습니다. 대략 한달 정도 주변 지인이나 대학 교수님들을 찾아 나서며 제가 내릴 결정이 과연 효율적인 것일까 하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그 당시를 뒤돌아보면 저는 누가 반대를 했어도, 아마 중국대학원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관련된 ‘업(业)’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해외주식전략운용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보유한 중국대학원이라는 이유로 고민이 더 짧아졌습니다.
그렇게 입학하게 된 중국대학원은 제 예상과 100%에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수업이 중국어 혹은 영어로 진행되며, 금융과 마케팅이라는 세부전공에 맞게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 더욱 좋았던 제도는 바로 Research Assistant(연구조교)이었는데요, 덕분에 담당 중국인 교수님과 격의 없이 친해질 수 있던 좋은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중국대학원을 들어오지 못했다면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북경대 마케팅학과를 졸업하신 분과 이야기해볼 기회는 없었을 것 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점은 현지 최고 법학대인 인민대학교에서 석박사를 하신 노은영 교수님의 ‘중국 경제법’이라는 수업이었는데요. 중국 마케팅, 금융만이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고 지식의 많은 자양분을 길러준 수업이었습니다.
Q2. 현재 일하는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 드려요.
저의 현 직장은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해 있는 한화자산운용이라는 회사입니다. 글로벌 주식운용 사업부의 해외주식전략운용 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입사한지 2달여 밖에 되지 않아서 저 역시 제 업무를 정의하지 못하겠으나, 간단히 말해서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종목들 가운데, 리서치와 인사이트를 통해 펀드매니저(Fund Manager)에게 종목 추천을 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담당 펀드매니저분들이 주식을 거래하거나, 외환 거래를 할 때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식도 끝나기 전에, 지원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어서 운과 타이밍이 좋게 바로 취업이 가능했습니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통해 선발이 되었고, 들어와서 2달 동안 수습 사원을 한 뒤 현재는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대학원에 수혜를 많이 받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2018년 하계 GPAS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운이 좋게 ‘신한금융투자’의 상해사무소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인데요. 지금의 리서치 업무와 당시의 리서치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채용 프로세스에서 많이 어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지금 다시 한번 저희 학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군요!ㅎㅎ)
회사 생활과 업무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희 회사는 금융 산업 안에서 고객 혹은 기관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고 그리고 운용하여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이에 따라, 저의 업무 역시 주식을 사는 바이어의 입장에서 종목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경험치를 필요로 하는 직업 같습니다.
매일 아침 9시 반에 저희 본사 팀과 해외 법인의 선배님들과 전화 회의를 통해 글로벌 거시경제와 종목 분석을 서로 브리핑하고, 이후부터 주 업무인 리서치와 운용 지원 업무를 합니다. 업무 시간은 8:00에 출근하여, 17:30에 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 52시간제가 적용되고 나서, 퇴근시간에 PC가 off 되는 방식으로 근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Q3. 학교 생활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만 이야기 해주세요^^
이 질문은 사실 저희 13기 동기들끼리도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인데요, 저희 모두 입을 모아 ‘일대일로 프로젝트’라고 말을 하곤 했습니다. 입학 후 별로 대화도 나눠보지는 않았지만, 동기들과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했던 시점도 바로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중국 서안(西安)에서 시작하여 만리장성의 서쪽 끝인 가욕관(嘉峪关)까지 계속된 여정은 몸과 마음을 조금 지치게 하기도 했습니다. 버스 이동시간이 길어 많이 피곤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만약 대학원을 오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경험해보지 못했을 여정이었습니다. 모래 언덕을 넘어, 끝이 어디인지 가늠이 서질 않는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아주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교수님과 동기들과 동거동락하며 먹었던 현지 음식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정말 중국대학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여정이니, 꼭 참여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Q4. 중국대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중국대학원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우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중국 교수님들을 비롯하여 한국 교수님들까지 면면히 들여다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 직전까지도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던 김용준 원장님, 항상 꿈과 낭만을 선사해주셨던 송덕호 교수님,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을 아끼시지 않는 노은영 교수님, 그리고 매번 수업 때 열정을 다해주시는 김경신 교수님까지 정말 깊은 인연이 닿지는 못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극을 주신 것 같습니다.
또 현재까지도, 제가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여러 동기 및 선, 후배분들에게 먼저 연락을 드려 자주 만나고는 하는데요. 졸업 후에도 정말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대학원이라는 배경을 가진 이들끼리 허물 없이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도 정말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다양한 ‘경험’입니다. 수업 이외에도 본인의 열의만 있다면,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14기, 15기 분들 역시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하여 입상하기도 하고, 또 동아리 활동을 하며 관련 지식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아쉽게도 이런 활동보다, 마음에 맞는 동기와 같이 중국 거시경제 분석지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해외주식전략운용팀이라 디테일 면에서는 중국 주식과 궤를 달리하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적시에 유용한 정보를 뽑아내는 일을 할 때에는 당시의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저에게 주었던 도움은 바로 인턴쉽 프로그램입니다^^ 아쉽게도 인턴 정원이 정해져 있어, 입학생 모두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씀 드리기 쉽지 않습니다만, 정말 본인의 의지만 저희 학교에 보여주신다면 충분히 경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중국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예비 원우들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먼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들어오시면 좋은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원하시는 바를 얻기 위해 들어오셔서 열심히 노력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조언해드릴 입장도 아닌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