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글로벌포커스 - 美엔 있고 대구엔 없어 좋은 '4가지'
- 통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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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2
[글로벌포커스] 美엔 있고 대구엔 없어 좋은 '4가지'
도시 봉쇄 않고 방역 성공
사재기 없이 거리두기 유지
특정인 보복·탈출행렬도 無
대구 시민에 응원의 박수를
2020년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하여 2월에 대한민국 대구시, 3월 미국 뉴욕으로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를 피곤하고 아프게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K방역 모델을 수립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려고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K방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특별함이 있다.
1일 현재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84명, 사망자는 183명이다.
googletag.display("google_dfp_MC_2x1,fluid"); 현재 신규 확진자는 1명이다. 후베이성의 확진자는 6만7803명, 그중 3212명이 사망하였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36만명, 사망자가 2만3000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구 방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방역은 성공적이라는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한국의 방역대책은 중국, 미국과 무엇이 다른가? 우한과 뉴욕시에는 있지만 대구에는 없는 4가지가 있다. 무봉쇄, 무사재기, 무탈출, 무보복이다. 대구와 한국은 도시와 국가를 봉쇄(Lock-down)하지 않았다. 후베이성을 76일 동안 봉쇄한 중국과 다르다. 2월 말에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구를 봉쇄하지 않아 한국이 더 위험하니 중국으로 귀국하여 온라인 수업을 들으려 하였다. 하지만 한국은 대구 방역에 성공하였다. 완전 봉쇄하지 않고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것이 K방역 모델의 가장 큰 특이점이다. 이는 한국의 의료체계, 발달된 IT 인프라, 정부의 뛰어난 행정능력의 종합적 결과이다. 우리도 몰랐고 세계가 놀란 한국의 핵심역량이다.
대구에는 사재기 파동도 없었다. 1100만명이 거주하는 후베이성은 완전 봉쇄 후 식료품 사재기가 일어났다.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시작되었고 덕분에 오리온 초코파이는 불티나게 팔렸다. 뉴욕에서는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왜 대구에는 사재기가 없었을까? 한국의 우수한 물류 시스템, 소매유통의 경쟁력과 대구시민의 건전한 소비문화 인식이 빛을 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대구에서는 탈출도 없었다. 후베이성 봉쇄 전 약 100만명, 봉쇄 후에도 1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 뉴욕의 부유층 화이트칼라·외국인 근로자 약 200만명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도시를 떠났다. 도시를 떠날 수 없었던 많은 중하류층 이민 노동자들은 도시를 지키다 코로나19의 피해를 봤다. 왜 대구시민은 도시를 떠나지 않았는가? 그 이유는 대구시민의 애향심이 전국 확산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시에서는 특정인, 특정집단에 대한 보복이 없었다. 팬데믹은 공포와 보복을 일으킨다. 저자는 대구시민들이 대구 신천지 건물에 가서 폭력시위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였으나 시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신천지를 처벌하겠다고 하였다.
한국 정부는 시민의 기본권을 위해 대구를 봉쇄하지 않았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행동한 대구시민, 어려움에 처한 대구를 돕기 위해 나선 의료봉사자, 전 국민들의 협력이 대구 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냈다.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대립했던 광주도 140명의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제일 먼저 지원하였다. 위기일 때 발휘되는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 힘이다. 이 힘이 K방역의 원천이었다. 무봉쇄, 무사재기, 무탈출, 무보복을 이루어낸 대구 시민에게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김용준 성균관대 경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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