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_MBA 커리큘럼]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_송덕호 교수 인터뷰
- 중국대학원행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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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19
송덕호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중국대학원 교육 내용은 MBA 프로그램이지요. MBA 프로그램은 학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를 않습니다. 경영자, 비즈니스 리더를 키우는 것이 목적인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경우 경영학을 학문적으로 하신 분들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기업 현장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도 함께 있어야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2016년부터 중국대학원에서 교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2015년까지는 3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었고요. 그리고 경영 컨설턴트로도 8년 동안 일을 했었습니다. 그 후로 두산 그룹, KGC인삼공사 등에서도 실무 경험을 했었지요.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의 성장을 보면서, 중국을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어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중국을 보다 깊이 알고 싶어서 40대 중반에 회사를 다니면서 상해의 CEIBS EMBA 코스를 마쳤습니다.
지난 5년, 중국대학원에서 교수로 일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저 자신이 중국에 대해서 참으로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국을 알면 알수록,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됩니다.
교수님께서 현재 담당하고 계시는 교과목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원에는 금융, 마케팅, 전략/창업의 세 개의 전공이 있잖아요. 그 과목들에 대해서는 유수의 글로벌 대학에서 학위를 하신 교수님들이 담당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러한 전공 과목 외에도 기업 경영에 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겠지요. 저는 그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저의 경험을 기초로 해서 과목 개발을 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금까지 담당했던 과목들은 저의 경험을 기초로 회계, 컨설팅 실무를 가르치고 있고요. 실무적인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현지법인운영실무, 중국최신이슈세미나, 리더십 등의 과목을 개발해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반의 경우에는 20-30% 정도의 과목을 Hybrid로 운영하는데요. 즉, 중국 현지의 전문가와 우리 대학원 교수들이 협력해서 내용을 개발해서 가르치는 것입니다. 위의 두 과목은 그에 해당하는 과목이지요.
회계사, 경영컨설턴트와 같은 전문가, 그리고 두산그룹 전무, 한국인삼공사 부사장 등 기업 경험을 갖고 계신데,비즈니스 실무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역량을 얻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실무에서 필요한 능력이야 수도 없이 많이 있겠지요. 저는 우리 대학원 프로그램과 연결해서 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는 그 속성 상 잘 정리된 경영 이론을 가르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경영학 이론들을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겠습니다. 더군다나 MBA 프로그램은 대체로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이 다수 수강합니다. 우리 학교,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의 MBA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은 학생으로선 경영학 학습을 통해 기업 경영의 기본 원리를 습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그와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것은 기업 현장은 교과서대로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식의 응용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할까요? 강의 듣고, 외워서 시험 보는 것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란 거지요. 대학원에 들어 오면 리서치도 하고 그룹 프로젝트도 많고, 발표 기회도 많습니다만, 이러한 활동을 하는 이유가 지식의 기억 뿐 아니라,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비록 학교에서는 문제해결능력을 구체적으로 정의해서 강의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배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학생들 스스로가 본인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학부에서 공부하는 것과 다른 자세가 필요한 거지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에는 일대일로, 중국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학교라는 곳은 단순히 책을 통해 지식을 전수하는 것 이상이겠지요. 우리 중국대학원에도 정규 강의 외에 다양한 활동들이 있지요. 그 중에서 중국을 다양한 시각에서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대일로, 중국몽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역사, 자연, 실크로드 등의 테마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지난 4년간 운영했지요. 중국인들도 가기 힘든 장소들에 가서 중국의 또 다른 면을 체험하고, 또 동료 학생들과 오지를 걸으며 우애를 키우는 기회였습니다. 중국몽은 주말반 프로그램입니다만, 빠른 성장을 하는 중국의 하나의 도시에 가서 가장 hot 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를 만나고, 현장을 시찰하고 체험하는 내용입니다. 말로 듣는 것이 아니라 현장감을 갖는 것은 큰 차이가 있겠지요.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했습니다만, 상황이 좋아진다면 바로 시작하게 될 겁니다. 40여명의 인원이 이 칸 저 칸에 나뉘어져 밤기차를 타고 중국을 누비던 일들, 월아천 사막에서 바라보던 달, 이른 새벽 개장도 안 한 사막을 맨발로 걸어 올라간 기억들, 황하 석림 산 꼭대기에 둘러 앉아 단체로 중국 시를 읇던 일…. 잊을 수 없는 사건들 장면들 많이 있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글쎄요. 중국대학원 진학을 고민한다고 하면, 개인별로 매우 다양한 내용이 있겠지요.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고민 세 가지에 대해서만 내 생각을 말해 볼께요.
질문1) 학부 졸업 후 바로 사회로 나갈 것인가? 대학원에서 2년 더 공부를 할 것인가?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해보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됩니다. 중어중문과를 나왔다고 해도, 중국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습니다. 2년을 남보다 늦게 사회에 나가는 것이 2년 뒤쳐지는 게 결코 아닙니다. 젊은 날 2년 먼저 시각하고 아니고가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시작을 하는게 중요하겠지요. 여건이 된다면 사회 진출을 늦추고, 2년을 더 투자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질문2) 중국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옳은가? 아님 미국 쪽으로 해야 하는가?
-중국을 공부하면, 미국을 공부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 부분 미국을 이해하지 않으면 중국을 이해할 수도 없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중국대학원에서도 영어 수업을 하고, 졸업 시 영어 실력에 대한 기준을 두는 것이고요. 미국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중국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는 말도 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을 공부하는 것이 미래에 쓸모가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답은 당연히 그렇다 입니다. 중국은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나리이고, 공부할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질문3) 중국에 대해서 공부하려면 중국의 대학원으로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 역시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교차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좋은 선택이다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중국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중국의 대학원 진학하는 것 보다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고, 중국어 공부를 더 잘 할 수도 있습니다. 여건 자체가 안되어서 못한다는 말은 할 수 없고요. 본인이 여건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우리 중국대학원에 관심 가지시는 많은 분들 모두 캠퍼스에서 만나고 싶네요. 혹시 우리 대학원에 진학하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열심히 중국을 공부해서 우리나라 미래에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다. 중국은 그 만큼 중요한 나라이거든요.